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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4.

600日, 과거의 별빛이 쏟아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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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와 해와 달의 낙원 /  600 日 ♥

 

 

클라모르와 세실리아가 어느 날과 똑같이, 잠시 모험을 쉬는 평화로운 날에 언제나 그랬듯이, 학자들은 쉬는 날도 없는 듯 큰 연구실 에서 서로 책을 펼치며, 서로의 지식을 대화하며 연구를 하던 날 이었어.


클라모르는 새로운 천채 마도구를 연구하고 있었고, 그의 부인 이자 연구 파트너인 세실리아도 클라모르의 연구를 도와주고 있었지. 


이 부분에서 조금 더 수정할까? 다른 재료를 써 볼까? 먼 곳에 있는 미지의 별을 더 자세히 보려면 조금 더 새로운 도구가 필요 할 지 등등.


그렇게 두 학자의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지던 어느 날, 옛날 옛적 소심하던 소년은 크고 밝게 성장해서 언제나 그 둘에게 친근하게 ' 형, 누나! ' 하며 연구실의 문을 열었어. 
무언가 처음 보는, 무겁지 않아 보이는 적당한 크기의 연갈색의 상자를 든 채로.


우리 노아가 또 어떤 즐거운 걸 가져 온 걸까? 하며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금발의 유성우와, 또 장난 치면 안 된다? 하며 표정으로는 같이 미소 지으며 반겨주는 금발의 태양. 두 학자는 동시에 어두운 남빛의 머릿결을 가진, 자신의 형과 비슷하게 꾸민 소년을 바라보았어.


언제나 그랬듯이, 소년은 답변 대신 활기차게 웃으면서 그 갈색 상자를 열었지.


그 상자에는, 노아가 선물로 준비 해 둔 듯한 노란색과 보라색의 커플 목걸이와, 또 마치 소중히 보관 해 놓은 듯 한, 옛 적 세븐타워 에서의 금발이 아닌 갈색과 흑빛의 머릿결 이었던 두 학자가 논문을 읽기 위해 착용하던 안경이 보관 되어 있었어.
소년이 보존 마법 이라도 부린건지, 두 안경테의 색상이 이전보다 밝아 보였지만.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보는 그 물건에, 두 학자는 어디서 찾은 거야? 하며 조금은 놀란 채 두 안경을 바라보았어.

 

아무래도 어린 날의 소년을 가르쳤던 두 학자이긴 하지만... 정령화가 되는 대신에 두 부부에게 기억은 사라져 있었고,

그 기억은, 그 소년만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딱히 아픈 기억은 아니고, 오히려 배움을 받은 좋은 기억이긴 해도 자신의 어린 날을 길게 설명하기에 부끄러웠던 건지, 그냥 지금의 모습에서 이 안경을 쓴 형과 누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 오늘 하루만 그렇게 해주라~ 응? ' 하며,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 에게 끼를 부리는 듯이 부탁하는 모습에, 조금은 재밌다는 듯이, 두 부부도 서로의 옛 모습이 보고싶다는 듯이 그 안경을 착용하고 지내보기로 했어.

비록 두 부부는 정령이었기에, 굳이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잘 보였겠지만, 왠지 모를 특별한 날의 느낌이 들어서 연구에 즐거움도 줄 겸 그 안경을 서로 착용한 채로 연구를 진행했지.

 

오래간만의 서로의 옛 모습이 힐끔힐끔 보여서, 서로 바라보며 다른 의미로 얼굴을 붉혔지만...

특히나 세실리아는 옛날엔 부끄러움이 많아서, 한창 세븐타워의 기억은 여전했던 클라모르는 ' 그 때의 세실리아가 떠오르네~ ' 하며 잠시 책을 꺼내러 간 세실리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슬쩍 다가가 머리를 쓰담아 주었다고 해.

 

부끄러운 기억을, 하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이야기 하고 있으니 금세 얼굴이 옛 모습 처럼 붉어진 세실리아는 클라모르에게 ' 그 땐 너무 창피했다구! ' 하며, 그럼에도 자신의 모습을 기억 하고 있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좋아서 조금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었다고 해.

 

그 둘이 새로운 기적을 찾아 사랑을 시작하게 된 날이 어느덧 600일째 라는 걸, 이번에는 노아 자신이 챙겨주고 싶었다며 뒤에서 흥미롭게 바라보다가 이야기를 해주게 되고, 날짜를 세 주는 마도구를 뒤늦게 확인한 세실리아는, 연구가 너무 밀려있었기에 챙겨주는 걸 까먹었다며, 조금은 미안하다는 듯이 클라모르를 바라보았어.

 

책 한 권을 든 채 살짝 얼굴을 가리곤 얼굴을 붉히며 바라보는 부인의 모습에, 사랑스러운 세실리아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다정히 쓰담아주면서 괜찮다며, 언제든지 항상 함께이면 된 거 아닐까? 하며 미소 짓는 클라모르와 그 말을 듣고는 바로 이해 된 듯이 헤실헤실 웃으며 미소 지어주는 세실리아의 모습에, 노아는 뿌듯하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그럼 그렇게 되었으니, 둘이서 데이트 라도 하라며 옛 모습이 떠오르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은 소원을 다 이룬 듯이 연인을 위해 뒤로 빠질려고 했... 지만!

그 새 두 부부는 무언가 생각이라도 동시에 한 건지, 텔레파시가 통한건지, 노아야~ 하며 동시에 소년의 이름을 불러주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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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노아 덕분에 둘이 사랑을 할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킨 거니까, 그 소년 에게 너무나도 고마움을 느낀 둘은, 오늘 같은 기념일에는 가족끼리 피크닉이라도 나갈까? 하며, 잠시 연구를 멈추고는 나란히 손을 잡고 특별한 날에 예쁜 밤하늘을 보러 외출을 했다고 해. 

 

별빛이 예쁘게 내리던 밤에, 앞으로도 쭉 아름다운 별빛길만 걷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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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 해조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