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
900日, I want to spend a cozy day with you today.
❂⛧彡Clamor Ventus ♥ Cecilia Eline + Noah Ebalon 900日 ☪︎·̩͙
" 형, 누나! 오늘 날씨를 별들과 카드가 이야기 해 주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릴 예정이래. 그래서 오늘은 연구도, 천체 관측도 어려울 것 같고... 어떻게 보낸담~ "
흐린 구름들이 낙원의 하늘에 회색으로 페인트칠을 하듯이 도배가 된 오늘, 여전히 세 사람은 똑같이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은 어떻게 보낼지, 어떤 연구로 지식을 채울지 고민을 하게 되는 하루의 아침.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으로 낙원에서의 연구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고, 습도가 높은 오늘이니 괜히 설계도를 그렸다간 번질 수도 있고, 그렇다고 종이에 보호마법을 사용하기엔 번거롭고...
혹은 비가 와서 그런건지, 여러모로 귀찮음이 많은 컨디션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세 사람의 아침 시간이야.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커피를 마시다가, 시원한 커피 한 잔의 도움 덕분인지 잊고 있었던 약속을 기억 해 내며 " 아차~! " 하는 목소리와 가볍게 웃으며 형아와 누나, 두 부부 에게 다시금 말을 건네보는 노아.
" 맞다...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 까지 나 혼자만 자리를 비울 것 같아. 아직 모험을 떠나기엔 이르지만, 잠시 집을 나가 엘수색대 사람들과 모험에 필요한 도구들과 무기를 정비하기로 했거든.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쉬는 건 마그멜리아의 몽마들이 자리를 마련 해 준다고 했어. 적을 조우하는 일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오늘은~ 형과 누나는 좋은 시간 보내라고! 이 노아가 자리를 비켜 주신다는 말씀! "
" 그래? 흐음... 혹시 모를 일에 노아의 곁에 우리도 있는 게 좋을텐데, 이젠 믿을 수 있는 자들이 많아졌으니까 그 정도는 괜찮겠네... 그런데, 잠시만. 뭐? 좋은 시간? 노아. 너...! "
어느정도 별에 대한 마법과 지식이 늘어나고, 엘수색대 와의 모험도 꽤나 많이 함께 하게 된 노아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잘 자란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님 처럼 미소 지으며 들어주는 두 부부. 그러던 도중 노아의 무언가의 의미가 담긴 뒷말에 클라모르는 조금 얼굴을 붉힌 채로 노아를 바라보며 말을 꺼내게 돼.
평소에도 클라모르와 노아가 투닥거리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하루의 일과를 함께 정하다 보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실리아는 그저 재미있다는 듯이 두 남정네를 바라 보겠지.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슬슬 시간을 보고는 노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 해 줄 것 같아.
"오늘 하루만이지? 그럼 클라모르는 내가 잘 귀여워 해 줄게~ 그래도 아침에 꼭 돌아와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귀염둥이 남동생. 알겠지? "
세 명이서 함께하게 되며 같이 힘을 모아 만들어 낸, 클라모르와 세실리아가 있던 세븐타워 모양의 공간을 만들어 그 곳을 우리만의 낙원이자 '집' 처럼 여기며 앞으로의 모험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장소.
노아의 시간의 힘을 바탕으로 만들었기에 노아와 연결 되어 있는 클라모르와 세실리아만 있을 수 있는, 아침과 저녁과 비와 눈 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작은 공간이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아이가 혼자서 잠시 집을 비운다는 건, 아직 두 어른에게 있어 걱정 되는 일이니까.
이제는 18살이 된 노아도 두 사람의 걱정거리는 이해하고 있기에, 웃으면서 긍정의 답변을 하며 알겠다는 듯이 답변 해 주지.
노아 자신도 가장 소중한 형과 누나에게 걱정을 주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렇게 나름의 즐거운 아침을 보내고...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너무나 축축한 하루에 가벼운 독서를 하는 세 사람이야. 심심한 입 에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세실리아가 만든 특제 디저트로. ( 오늘은 긴 빗줄기의 모양을 닮은 휘낭시에로! )
거친 비가 내리는 짧은 오후의 시간을 셋이서 함께 보내다가, 시간이 된 듯이 벽에 걸어 둔 시계를 보고 엘수색대 사람들과 함께하러 나가보는 노아. " 다녀오겠습니다! " 라는 말과 함께 '집' 을 나서며 웃어보고, 손을 흔들어주며 보내주는 두 부부는 오후의 시간을 마무리 짓게 돼.
정령의 몸 이기에 인간의 음식 섭취는 이젠 필요가 없는 행동 이지만... 마법으로 (굉장히 쓴 포션으로... ) 먹을 수 있고, 맛을 느낄 수 있는 두 부부는 인간시절의 행동을 여전히 유지하고 싶기에 간단한 저녁 식사를 둘 이서 함께 보내겠지.
이후 잠깐의 마도구 상태 관리와 정리를 끝마치고... 평소보다 조금 이른 잠자리에 어른들은 잠이 안 와서, 밖에는 비가 내리는 어두운 하루 이니까 귀여운 잠옷을 입자는 세실리아의 애교에 넘어 간 듯이 자주 입지 않던 핑크색 커플 잠옷을 입고 침대에 앉는 두 사람.
세실리아는 조금 고민을 하다가, 이내 말을 꺼내겠지.
" 후후... 우리 남편님, 오늘은 둘 뿐 이네?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실은 해 보고 싶은게 있어. 이, 이상한 건 아니고! 그냥... 서로의 머리를 빗어주고 땋아주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괜찮을까? "
클라모르의 머리 모양은 항상 똑같았기에... 혹은 세실리아가 가끔 장난 치는 정도가 최대 이었기에, 세실리아 본인도 클라모르가 해 주는 걸 받고 싶었는지, 이젠 머릿결이 허리까지 길게 닿는 그 긴 머리카락을 풀어내며 노아를 닮은 강아지 인형을 꼭 끌어안고는 사랑스러운 눈빛이 잔뜩 담긴 표정으로 자신의 귀여운 남편을 바라보는 세실리아.
... 클라모르가 다른 이의 머리를 땋아주는 걸 잘 할까? 라는 궁금증도 있기에. 가볍게 묶어주고 빗어주는 게 최대의 노력이었던 그의 조심성한 모습에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겠지.
클라모르의 기준으로는 세실리아의 연한 금빛 머리카락이 한 올 이라도 빠지면 어떡하지? 싶은, 조금 웃길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소중한 이에게 어색한 행동을 하기가 조심스러웠던 클라모르는 그녀의 사랑 가득한 눈빛에 어떡하지... 싶었다가도, 유난히 시간이 많이 남는 오늘의 밤에 이 참에 예쁘게 땋아 주자는 듯이 어디선가 자신감이 생긴건지 푸스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
그렇게 클라모르는 세실리아의 등 뒤로 가서, 사실 그녀의 등 뒤로 갔다기 보다는 클라모르의 위에 앉아 타 세실리아의 등을 클라모르가 바라 보고 있는 각도로 자세를 잡지. 동시에 세실리아의 서로 같은 향기가 나는 몸과, 그녀의 부드러운 온기에 자신의 몸 안의 무언가가 간지러웠지만 참아냈고...
정령화가 되었음 에도 몸의 시간은 흐르는 듯이 머릿결이 꽤나 길어진 세실리아의 머리카락을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천천히 빗어주며 그녀보다 큰 손 으로 부드럽게 쓰담아 주며 정돈하고는, 마침내 누군가의 머리를 땋아 주는 행동을 시작 할 것 같아.
연구에 큰 도움이 안 되니 평소에도 대충 정돈하고 묶었기에, 머리스타일에 큰 신경을 쓰지 않던 클라모르는 어떤 책에서 본 건지 어색하게나마 그 긴 머릿결을 하나하나 세 갈래로 나눠 서로 엮으며 내려가겠지.
...
" 어...? 이게 아닌가, 크흠... 아, 아니야 세실! 뒤 돌아보지 말아 봐. 조금 더 촘촘하게 해야하나? 그러다가 머리카락이 엉키면 아플텐데... 그, 잠시만. 다시 풀고 처음 부터... "
평소 연구를 하다 어려운 난관에 맞닿을 때 나오던 특유의 표정을 지으며, 지금 그 표정 꽤나 귀여울 텐데... 아쉽네~ 하며 앞을 보며 나름 기대감을 가져보는 세실리아.
꽤나 신중히 노력 하느라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어색하게 다 되었다는 듯이 헛기침을 하며 세실리아를 부르는 클라모르.
" 와아! 다 했어? 꽤 시간이 걸렸네... 후훗. 고생 많았어! 이제 거울로 봐도 돼? "
" 어... 그... 안 하던 행동이다 보니 집중을 하느라. 세실, 그 전에... 나도 해 줄 수 있을까? 하하... "
" 엥? 평소엔 부탁 안 하던 우리 남편님이 이런 부탁을? 노아가 집에 없어서 그런거야? 흐흐흐... 나야 환영이지! 그럼 내 모습은 이따가 보는 걸로 하고... 자. 이제 클라모르가 뒤 돌아 봐 줘! "
그렇게 이번에는 반대의 모습으로 세실리아가 클라모르의 등 뒤에 서서, 자신보다 조금 더 진한 금발의 긴 머릿결을 풀어주곤 그 보다 조금 작은 손 으로 만져주곤 잠시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뒤에서 꼬옥 껴안고는 귓가에 속삭여주겠지.
" 우리 남편님~ 평소보다 시선이 어색하던데... 만약 내가 한 것 보다 어색하면, 후훗... 두 배로 귀여워 해 줄게. "
오래 지내왔고, 이젠 부부 사이 이기에 어떤 눈빛이던 간에 금새 눈치채는 두 사람은 어느새 다른 방향을 바라보느라 어색한 미소를 짓던 모습을 보며 아무래도 무언가의 실수를 했나 본데... 라는 속마음 으로 핏 웃는 세실리아.
부끄러워하는 클라모르의 모습을 뒤로 하고는, 그 긴 머릿결을 능숙하게 세 갈래로 나누어 자연스럽고 단정하게 땋아주겠지.
책에서 봤기도 했고, 평소에도 클라모르의 머릿결로 많이 연습하고 빗어주던 세실리아의 나름의 실력도 있었기에 원래부터 잘 할 수 있던 것 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실은 세실리아가 아직 검은 머릿결을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의 더 먼 어렷을 적에, 마음이 어둡게 물들어 바뀌어버린 부모님 으로 인해 갇혀버린 공간 에서 유일히 있어주던 몇 가지의 인형들에게 ' 머리카락을 땋아준다. ' 라는 행동을 해 주었기에, 그리고 몰래 부모님의 시선을 피해 나가서 자신과 친구가 되 주었던 정령들과도 숲 속에서 손을 가지고 숲의 물건들과 가벼운 마법으로 같이 놀았기에 과거의 일부 기억을 잊어버렸음 에도 손에 대한 감각은 여전히 몸이 기억 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행동을 잘 하는 것 이었어.
...
" 짜잔~ 다 됐다! 역시 연습은 중요하다니깐! 완전 예쁘게 되었잖아? 이런 걸 인물 났다고 하나? 우리 클라모르 밖에 나가면 안 되겠다! 나갈 일은 없겠지만. 후훗... "
뿌듯하다는 듯이 웃으며 잘 땋아진 클라모르의 긴 머릿결을 보다가 다시금 그의 옆으로 가 폭신하게 침대 위에 앉는 세실리아.
그녀와 눈이 마주치곤 역시 조심하느라 어색하게 땋아져 이곳저곳 삐죽 튀어 나온 엉뚱한 머리카락에 겨우 표정을 관리하며 그녀를 바라 보겠지.
" 어? 벌써? 역... 역시 이런 건 우리 부인님이 더 잘 한다니까. 그러네... 이렇게 보는 건 서로 바라 보는 것 밖에 안 되니까. 이제 거울로 봐 볼게. 하... 하하. 마침 침대 머리맡에 거울이 있네. 자... "
자연스레 휴대용 거울을 들고 와 나란히 앉아서 드디어 서로가 땋아 준 머리를 보기 시작하는 부부.
" 풋... "
잠깐의 정적. 둘 중 누가 먼저 귀여움이 가득 담긴 웃음소리를 낸 걸까?
" 아하핫, 클라모르...! 이렇게 귀엽게 땋아 준 거야? 힘들면 말해주지. 어쩐지 말투에서 평소의 클라모르가 아니었어. 우리 남편님이 자신감이 이렇게 없을 사람이 아닌데...~ 내가 먼저 시범 보여주며 가르쳐 줘도 됐을 텐데! 뭐야~ 진짜 귀여워... "
다시 땋아야 할 정도로 어색한 모습에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가볍게 웃어주며 그를 바라 볼 세실리아.
부끄러움을 참고 참다가 터져버린 걸까... 혹은 완벽하게 땋아진 자신의 머릿결을 보곤 괜히 미소가 나온걸까 어색함과 행복과 부끄러운 감정이 담긴 헤실거리는 웃음으로 그녀를 바라 볼 클라모르. 아. 역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에게 먼저 해 달라고 부탁할 걸...
" 미안해, 세실. 마도구도 섬세하게 다루지만 너의 머릿결은 더 중요하니까... 다, 다시 해 줄까? 끙, 내 약한 모습을 보여 줘 버렸네... "
" 괜찮아~ 이 모습도 좋은 걸? 우리 남편님은 내가 아까 말 했던 두 배로 귀여워 해 준다는 선물이나 받아 주면 돼. 후훗... "
그런 말을 하고는 자신의 입술에 분홍빛 으로 칠해주는 (현대로 치자면 립스틱 같은) 물건 으로 깔끔히 색을 입히고는, 가까이 다가 가 그의 위에 올라 타 앉아서 볼에, 목에, 그의 옷깃을 살짝 내리곤 쇄골에 세 번이나 키스 자국을 남겨주는 세실리아.
" 잠, 세실. 세실리아? 읏... 귀여워 해 준다는 게 입맞춤 이었어? 이런 귀여운 선물까지 해줄 줄은 몰랐는데. 난 어색하게 해 버렸는 데도... "
사랑스러운 부인이 남겨 준 자신의 몸에 남은 세 군데의 분홍빛 입술 자국을 들고 있던 거울로 확인하며 이내 미소지어보는 클라모르.
" 말 했잖아~ 이런 모습도 좋다구. 오히려 날 소중히 대해 준 것 같아서 행복해. 고맙다는 감정도 들고. 머리 땋는 건 이 참에 자세하게 팁 까지 더해서 가르쳐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구, 그래도 지금 모습은 사진기 마도구에 담아야 겠어. 사진 찍고... 오늘 밤은 둘 이서 보내자? 그리고... 맞다! "
잔뜩 붉어진 얼굴로 그의 품 에서 있다가 다시금 옆에 앉아. 그의 큰 왼손 위에 자신의 작은 왼손을 올려 네 번째 약지의 두 사람의 결혼을 의미하는 반지가 겹쳐 보이도록 하고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는 듯이 눈웃음을 지으며 마치 비가 개고 태양을 바라보는 만개한 해바라기 처럼 그를 바라 볼 세실리아.
" 오늘은 우리 세 명의 낙원의 시작과, 우리 둘의 결혼이 시작 된 900일 이야! 꽤나 바쁜 연구에 선물은 준비하지 못 했지만... 난 이런 자연스러운 기념일도 정말 좋아. 그러니까... 오늘도 앞으로도 진심으로 사랑해. 나의 태양, 나의 남편 님... "
" ... 어?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나 빠르구나. 벌써 너와 함께한 지 900일 이나 되었다니, 이전에는 노아가 우리에게 선물을 주었으니, 이번에는 내가 먼저 뭐라도 준비 했어야 했는데... 어색한 실력이나 보여 줘 버리구. 하핫... 그래도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좋아. 앞으로도 쭉 함께 하면 되니까. 응. 나도 널 계속해서 지켜주고 진심으로 사랑할게. 나의 유성, 나의 부인 님... - "
" ... 그나저나... 어쩔 수 없네? 이렇게 귀여운 나의 부인님이 사랑 가득한 행동으로 900일을 먼저 축하 해 주었으니, 이제 뒤늦게나마 귀여워 해줄 차례는 나구나? "
" 으... 응? 물, 물론 오늘은 둘 뿐 인데, 잠. 잠깐만 클라모르, 머리 땋는 걸 먼저 가르쳐 줄 테니까. 그건 조금 이따가... 우, 우앗 - ! "
레몬빛의 어여쁜 두 가닥의 빛은 하나가 되어,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바깥의 밤하늘을 피해 실내의 밤하늘 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고 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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